"결승점에서 받게 될 진주를 기대하면서 힘껏 달려 봐.
남들에게 보여지는 삶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나의 열네 살도 굴 같았어. 위니 말대로 기쁨과 슬픔이 항상 공존했거든. 이제는 어린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항상 성숙하게 행동하려고 애썼고, 시련을 겪을 때마다 어른스럽게 대처하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쉽지 않았어. 열네 살이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였던 난 당연히 서툴렀지.
사춘기에는 지나가는 낙엽만 봐도 즐거울 때도 있지만, 또 그만큼 두렵고 가슴 시린 일들도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하지만 절대 뒷걸음질 치지 마. 가만히 서서 사춘기가 지나갈 때까지 소극적으로 기다리지도 말고. 까짓 별것 아니라는 생각으로 힘껏 달려 봐. 누군가의 발에 걸려 넘어져도, 1등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아도 상관없어. 남들에게 보여지는 삶은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리고 마침내 그 끝에서 반짝이는 진주, 새롭게 태어난 내 모습을 반갑게 맞이하면 되는 거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주위의 새로운 일들에 먼저
손을 내밀고 새로운 친구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봐."
나 역시 열두 살 때 손발이 척척 맞던 친구와 삐거덕거리기 시작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중에도 미묘한 기운을 느끼곤 했어. 그때 부모님은 그런 변화와 혼란이 나를 더욱 발전시켜 줄 거라고 했지만, 난 내 고민을 심각하게 생각해 주지 않는 부모님을 원망했지. 위니처럼 말이야.
열두 살이란, 여러 변화들을 겪기 시작하는 시기이니만큼 쉽게 짜증이 나고 힘들어지는 게 당연해. 하지만 친구들도 위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변화라는 불청객을 고마운 기회로 여겨 보는 건 어떨까?
지금 돌아보면 열두 살에 겪은 변화들이 내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거든. 우정의 변화, 생각의 변화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줄지도 몰라. 그러니 주위의 새로운 일들에 먼저 손을 내밀고 새로운 친구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봐. 위니처럼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야.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옮겼어요.”
위니를 처음 만난 건 2년 전 열세 살 때였어요. 초등학교 6학년, 주위에는 몸과 마음의 변화에 당황한 열세 살 친구들로 가득했지요. 내게도 곧 닥칠 일들이 불안하면서도 한편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그때, 운명처럼 위니를 만난 거예요!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할애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소년이었던 내게 위니와의 만남은 정신적인 휴식과 같았어요. 위니가 캠핑을 가고, 쇼핑몰에서 귀를 뚫거나 남자친구 때문에 마음이 설레는 것을 보면서 나 자신도 위니가 되어 그 경험들을 함께 했으니까요.
열세 살이 되면서 뒤죽박죽 되어 버린 나를 위니가 당연한 거라고,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었어요. 그 고민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우리는 성숙해 가는 거라고, 그런 마음가짐이 아름답게 청소년기를 맞이하는 자세라고 위니는 가르쳐 주었어요.
더 많은 친구들이 위니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친구들도 원서로도 읽어 보길 권할게요. 좋은 글도 읽고 영어 실력도 쑥쑥 올라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