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판 머리말 Preface
사회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황 속에서도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빠르게 발전해 가는 과학기술과 물질문명에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빠져있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기계의 힘에 과거보다 더 많이 의존하게 되었고 이제는 인공정서의 도래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며 여러 가지 정서적 문제, 즉 인간성에 대한 본질, 생명에 대한 근본적 이해, 사회적 관계에 대한 단절 등을 되새겨 보기에 이르렀고, 상실에 대한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동물매개치료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동물이라고 하는 유사성으로 인해 식물 등 여타의 자연매개치료와 비교했을 때 관심의 정도가 높아 시대의 요구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여러 기관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는 오랜 시간 우리 정서를 포용할 수 있는 한국적 동물매개치료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였다. 동물에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가학적인 동물매개치료에서 벗어나 종평등과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을 통해 동물매개치료의 효과를 더욱 증진시킨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동물매개치료의 대체성과 다양성을 위해 여타의 매개치료를 이해할 필요가 있기에 Part 1에 다양한 매개치료의 유형들을 설명하고 있고, Part 2에서는 현장에서 함께 하는 도우미동물에 대한 이해를 다루고 있으며, Part 3에서는 동물매개치료의 대상에 대한 이해와 이에 맞는 동물매개치료의 방향과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동물매개치료는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전한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상담심리 이론들을 Part 4에서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Part 5에서는 검증된 방법으로 반려동물매개치료 실무에 내용을 대상자별로 프로그램 진행흐름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동물매개치료의 역사가 한국에 알려지게 된 시기는 이제 최근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시간이 흘렀고 다수의 선구자들이 이 일에 뜻을 가지고 노력해 왔다. 동물매개치료를 위해 다양한 동물들을 활용할 수 있겠으나 본 저서는 가장 대중적이고 교감도가 높은 동물보호법에 정의된 반려동물 중심으로 저술되어 있다. 이는 프로그램 이용자와 동물양육자의 경제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 저서가 반려동물매개치료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본 저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반려동물매개치료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 본 저서의 1판을 접한 독자들의 힘찬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으며 지면을 통해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2판의 출간을 위해 노력한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의 공동 저자들을 깊이 축복하며, 한국의 동물매개치료의 큰 등불이 될 것을 기원한다.
2021년 2월
2000년을 전후로 애완동물을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로 대체해 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2007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서 반려동물이 법률적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역동물, 사료, 사육 등’과 같은 용어들도 ‘봉사동물, 먹거리, 양육 등’의 표현으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에 걸맞게 바꾸어 사용되는 추세다.
우리 사회는 이제 가축으로부터 야생동물에 이르기까지 동물들도 같은 생명체로서 ‘삶과 죽음’이 있고, ‘행복과 고통’의 정서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며 그들의 복지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동물에 대한 윤리적, 법률적 태도의 변화와 실천적인 복지의 사례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동물과 관련된 법률적 문제를 규율하는 가장 기본적인 법률은 1991년 제정된 동물보호법이다. 당시에는 동물에 대한 학대 방지법으로 제정되었으나, 추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동물과의 정서적 교감과 조화로운 공존의 문제까지 다루게 되었다. 본서에서는 저자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산업의 전문가들과 전공자들이 알아야 하는 법률의 범위를 규정하였고 해당 법률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편찬하였다. 한 학기 과정의 학습으로는 다소 광범위하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강의자가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문가라면 알고 있어야 하는 법률을 선정하여 담았기에 이해를 부탁한다.
본서의 편집은 법서를 전제로 하고 있기에 해당 법률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으며, 주요 내용은 굵거나 색이 있는 활자체로 표시하였으며, 참고해야 할 내용은 각주의 형태로 보충 설명하였다. 또한 규정된 서식들은 QR코드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편집을 진행하였다.
본서가 담고 있는 법률은 ‘동물보호법’과 함께 야생동물의 복지와 생태계 균형에 관한 법률인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동물원 동물의 복지에 관한 ‘동물원 및 수족관법’, 동물의 진료 복지를 위한 ‘수의사법’, 실험동물의 복지를 이해하기 위한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 동물의 먹거리 복지를 위한 ‘사료관리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역과 검역에 관한 법률인 ‘가축전염병 예방법’이다. 위의 법률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개정되어 초판을 출판할 때보다 분량이 상당히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교재의 볼륨을 줄이기 위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은 QR코드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더불어 독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하였고 강의자도 선택적 강의가 가능하게 분리 편집하였다. 물론 본서에 해당 법률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의지도 반영되었다.
본서가 강의 교재로 선택되는 데 있어 새로운 판으로 개정될 때마다 분량을 걱정하는 출판사 담당자의 염려와 걱정이 많았으나 학습자들은 항상 본서의 학습을 통해 전공에 대한 지식이 많이 성장하였음을 기쁜 마음으로 저자에게 전해주었기에 욕심을 접지 못하고 3판도 두툼하게 진행하게 되었음을 양해 바란다.
저자가 반려동물 관계법을 강의하고자 할 때 국내에 관련 서적이 없어 고민하던 시절 박영스토리는 헌신적으로 출판에 도움을 주었다. 3판의 서문에서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다시 전하며, 함께 노력해준 박영스토리의 배근하 차장님, 김한유 과장님도 앞으로 계속 함께하길 부탁한다.
반려동물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아직 미숙함이 많지만, 생명에 대한 선을 실천하는 분야이기에 우리 사회의 윤리적 성장과 함께하고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 산업은 충분히 성장 가치가 있는 분야이며 사회가 선한 모습으로 성장할수록 힘을 보태며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 선을 정의한 것이 법률이기에 이 교재는 반드시 학습할 것을 권고하며, 반려동물 전문가로 성장할 사랑하는 독자들도 힘차게 응원할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