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정치수법은 '유년기' 독재자의 수법과 닮아서, 절대로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약속해 인기를 모으고, 그것이 불가능해지면 어떤 이유를 들어서든 책임회피를 시도한다. 이것이 누구의 눈에나 분명해진 것이 2005년 8월 8일의 '우정 해산'이다.
즉 고이즈미는 입으로만 떠드는 무책임주의자이자, 설득 따위의 말은 안중에도 없고, 세치 혀끝의 '속임수'만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볼 때 그는 단순한 약장사일 뿐이다. 아무리 달콤한 말을 업으로 삼는 약장사라도, 일본인이라면 당연히 의리와 인정을 갖추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고이즈미는 그런 것조차 없다. 지조와 이념이 없기로는 '멋대로 영주'와 다를 바 없으니, 그야말로 '작은 독재자'라고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