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버지의 어린 시절, 그러니까 제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시작됩니다. 셰프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아버지의 발자취를 정리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더군요. 꼭 탐정이나 인류학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늘 반항적인 딸이지만 제가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략) 아버지에게 요리는 천직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 천직을 유지하기 위해 경주한 노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마음속의 열정을 좇으려면, 좋아하는 일을 지키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고, 이제 사회로 첫발을 내디딘 아들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