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지 씨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어둠 속에서 대지 씨의 슬픈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울지 않기를 바랬지만 막상 그 자리를 벗어났을 때 정말이지 내가 대지 씨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으로만 지금껏 살아온 내가 누구를 위해서도 무엇 하나 도움을 줄 수 없고 그렇다고 진정한 벗이 되어 줄 수도 없음이 무책임하다 못해 비굴하다는 것을 거울을 통해 보았습니다. 하루 종일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대지 씨가 그림에 대한 고민하는 모습이 생각나서 이 글을 쓰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그림의 기초 상식부터 지금껏 지켜온 나의 그림 세계까지를 정리하여 본다면, 나도 대지 씨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글을 써내려 갑니다.
이 글은 나의 미안함에 대한 글이기도 하지만 대지 씨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될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가 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