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학부모가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교과서도, 매뉴얼도 없었습니다. 그저 ‘다른 부모는 어떻게 하나’ 눈치 보며 따라 하고, ‘내 아이만 손해 보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버티며, ‘좋은 부모’라는 기준에 자신을 억지로 맞춰왔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이 마음에 맺혔습니다. “나는 정말 아이를 믿고 있는가?” “내가 바라는 건 아이의 행복일까, 아니면 내 불안을 덜기 위한 성과일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나는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역할을 요구받았는지, 그 속에서 진짜 나와 진짜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이 책은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저처럼 길을 헤매는 누군가에게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혼란 속에서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조용히 손을 내미는 책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