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리 미상번지>는 휴전선 인근에 위치한 미상리에서 예전에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에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져 당시의 부조리한 시대상을 조그만 산골 마을의 사건 속에 담아냄으로써 현실을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거센 충돌과 변화가 역동적으로 전개되던 1980년대 초반의 격동기에,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소박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은폐되고 조작된 국가적인 큰 사건의 소용돌이에 알게 모르게 휘말린다. 위정자들이 일으킨 의도된 재난에 가까운 국가적 사건은 강원도 두메산골의 소박한 삶의 모습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지난 시절의 부조리한 모습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왜곡된 사실에 기초한 권력의 횡포를 은유한다. - ‘작가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