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덴마크 식 책상 앞에 앉으면 나는 창밖으로 맞은편 운하에 정박해 있는 범선들의 돛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책상 앞 벽을 쳐다보면 (19세기 중엽의 묵직한 디자인의) 책상 앞에 나와 꼭 같은 자세로 앉아서 거의 다를 바 없는 항구의 풍경을 똑같은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이 방이 동화를 쓰기에 최적의 장소였을 거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