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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송하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4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김제

직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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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한국현대소설사>

스핑크스도 모른다

선집을 엮겠다고 내 평생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선(選)을 할 때도 나는 이 창작집을 위해 2000년도 이후에 쓴 단편들은 따로 아껴두었다. 그동안 모아둔 작품과, 그 사이에 발표한 작품들이 밀린 숙제처럼 쌓여갔다. 그 가운데 딱 10편을 추려 이번에 다섯 번째 창작집을 엮는 것이다. 꽤 다양한 종류의 글을 써왔지만, 그래도 나는 이 작품들에 더 애착을 느낀다. 단편소설을 쓸 때 나는 유난히 손으로 구두를 만들어 파는 수제화공이 되고, 내가 진짜 문학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 모은 단편들이야말로 내 손으로 무두질을 하고, 오려 붙이고, 꿰매고, 공글러 만든 아직은 수제품임을 나는 좋게 여긴다.

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

내 소설은 그놈의 알량한 시심詩心 때문에 망했다고 하여 세상에 아름다움처럼 천박한 것은 없느니라고 나는 골백번도 더 후회하고 반성해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21. 2. 家在南川人

태평양을 오르다

태평양 한가운데 바다 위를 젊은 패기로 마음껏 힘차게 달려 본 경험이 있다. 항해라는 이름의 그것은 내 생애 꼭 한번 이루고 싶은 욕망이었고, 내가 그것을 해내다니 나의 바다 체험은 아직도 가슴 깊숙이 살아 숨쉬고 있다. 내 발로 태평양을 건넜다고 자랑할 때마다 가서 고래도 봤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고래는커녕 갈매기 한 마리도 볼 수 없는 데가 태평양이라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바다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곤 했었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이 왜 그것뿐인가 했더니 태평량이 그렇게 하늘과 바람과 바다뿐이었다. 나는 윤동주의 그것들이 단지 외롭고 쓸쓸하고 그래서 아름답다고만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결코 텅 빈 세상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과대무변한 우주, 그 우주 안에 하늘과 바람과 별들이 가득 찬 웅대한 세계였다.

한국현대소설사

대학에서 소설론 강의는, 해당 작가와 작품을 시간의 계기적 흐름에 따라 선별하고, 그들의 위상이 전체 맥락 속에서 어디쯤, 어떻게 자리매김 되고 있는지를 늘 짚어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작품을 해설하다 보면, 해당 작가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고, 작가의 생애를 소개하다 보면 그의 작품을 예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한국현대소설사』는 그렇게 내 소설론 교실에서 얻어진 강의의 축적물이다. 또 한 가지, 강의 못지않게 중대한 유산이 논문이다. 논문은 내 강의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때로는 강의를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기도 한다. 작가론을 써서 내 강의에 대비하기도 하고 혹은 강의를 하고 나와 작가론을 작성하기도 한다. 작품론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강의와 논문은 그렇게 『한국현대소설사』를 낳게 한 힘의 두 큰 축이다. 작가와 작품, 그것들을 시간의 계기적 흐름에 따라 한 줄로 꿰는 작업은 마침내 작가별, 작품별, 작가작품론 스물두 편을 낳았고, 다시 같은 방법으로 그것들을 종합하고 재배열한 뒤 수정·보완하였더니, 보다시피 이만큼이나 육중한 『한국현대소설사』가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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