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면한 여성 예술가들은 물론 남성 예술가들은 모두 생물학적인 성과는 별도로 여성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결 같이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의 모순된 일상에 대해 전복적일 수 있었고, 늘 새로운 것들을 탄생시키는 창조의 영역에 머물 수 있었으며,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생성하는 생명의 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들이 남긴 작품이 있었기에 이 책이 가능했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조금이나마 욕망하는 법을 배웠으며, 우리 자신의 욕망이 주체의 안과 밖의 철망을 뚫고 좀더 먼 곳을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희미한 등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