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Ajax를 적용하는 업무를 해오면서 Ajax가 유명하게 된 것은 결국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대시켰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서버에서 정보를 가져오기 위해 페이지를 리로드하거나 팝업을 띄우는 불편함은 사라진 지 오래다. Ajax를 사용해 페이지를 리로드하지 않고도 서버와 통신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우리의 웹 생활은 혁신적으로 편리해졌다.
하지만 1~2년 전과 비교하면 Ajax라는 단어는 시들해진 느낌이다. 마치 햇빛에 색이 바랜 책 표지처럼 이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 이제 Ajax의 시대는 끝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면 너무나 많은 곳에 Ajax가 적용되어 있어 이제는 없으면 불편한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도, 자동완성 등 전통적인(?)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고 메일, 캘린더처럼 Ajax를 잘 활용한 서비스는 이미 대부분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글을 작성할 때의 임시 저장 기능이나 최근 여러 검색 서비스에서 시작하고 있는 실시간 검색 등에도 Ajax가 적용되어 있다. 점점 Ajax는 사용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곳까지 적용되고 있으며 그 활용도는 점점 커질 것이다.
이렇게 Ajax가 확대 적용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Ajax를 잘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또한 설계부터 배포에 이르기까지 모든 개발 과정에서 성능이나 보안 등 고려해야 할 내용이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Ajax가 클라이언트 기술이기는 하지만 서버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서버 영역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사용성이나 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 당면한 개발자에게 『엔터프라이즈 Ajax』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특정한 기능을 구현하는 내용에서 벗어나 실제 엔터프라이즈 수준에서 Ajax를 활용할 때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꼭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Ajax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개발자라면 이 책은 결과물의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 번쯤 Ajax에 대해 쉽게 얻을 수 없는 답을 찾아 웹을 헤맨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지난 3년간 Ajax를 사용하여 개발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렸던 많은 문제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Ajax를 활용하는 서비스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점점 편리해지고 있다. 특히 지금은 HTML5가 확산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HTML5가 널리 사용되면 Ajax의 필요성도 점점 높아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엔터프라이즈 Ajax』는 Ajax에 대한 여러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도우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월 8일은 Ajax의 역사에서 보면 상당히 의미있는 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오늘, 웹 애플리케이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서비스 하나가 공개됩니다. 바로 구글 지도입니다. 구글 지도를 처음 봤을 때 놀라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기존에는 지도를 보기 위해 별도의 데스크톱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습니다. 웹으로 지도를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가 일부 있었지만 매우 느렸을 뿐만 아니라 현재 보고 있는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하려면 지도의 사방에 있는 아이콘을 이용해 이동을 해야 하는 등 일반 지도책을 보는 것보다도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구글 지도가 이런 불편함을 모두 해소해줬고 이런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Ajax였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Ajax의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Ajax에 대한 자료가 많이 공개되면서 구글 같이 수천 명의 사람으로 구성된 대형 기업뿐 아니라 단지 몇 명으로 구성된 작은 회사에서도 서비스에 Ajax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웹페이지를 다시 로드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서버에서 가져올 수 있다는 Ajax의 기술적 특징이 주는 가치로 인해 Ajax는 점점 더 많은 웹사이트에 적용될 것입니다.
이런 흐름에서 사용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Ajax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Ajax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도구가 됐습니다. 도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익혀야 할 때입니다. 기획자는 Ajax를 제대로 사용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하고 디자이너는 Ajax로 구현 가능한 새롭고 훌륭한 UI와 UX를 궁리하고, 개발자는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웹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사람을 위한 Ajax 책입니다. Ajax의 기초부터 살펴볼 수 있으며, 웹페이지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예제들로 가득 차 있으므로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웹서비스에 더할 수 있는 가치를 모색할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상세한 설명과 어렵지 않은 코드 덕분에 Ajax를 처음 접하는 개발자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좋은 웹서비스를 꿈꾸는 사람들이 최고의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빌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