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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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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한용운의 삶과 문학, 당신을 보았습니다>

수수재 독서일기

초등학교 시절, 그림일기는 가장 힘들고 즐거웠던 방학숙제였다. 글과 그림의 행복한 만남이었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가난한 사람은 미술을 할 수 없다는 편견과 단정에 무릎을 꿇고 일기장으로 숨어들었다. 문학을 사랑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불안했던 것이다. 상처받은 영혼처럼 동굴에 갇혀 살던 어느 날, 독서라는 영혼의 여행에 동참하고 거기서 받은 느낌을 일기장에 적고 싶었다. 고백과 반성으로 요약되는 자기발견에 지쳤는지 모른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 대한 이의제기로서의 문학을 뒤늦게 만나는 과정은 참담하지만 황홀했다. 햇빛 쏟아지는 광장에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보며 거리낌 없이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문학도 미술도 사랑했기에 미워했음을 깨 달았다. 이런 연유로 여기서 다루는 책은 다양하다. 우리들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서서 의미를 추구하는 노력의 집대성이라면 수용하고자 했다. 또한 독서를 통한 감·동·변·화의 과정을 기록했을 뿐, 그 책의 가치나 작가 정보는 말하지 않았다. 독서가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어떤 특정한 목적에 예속되지 않는 자기실현의 다른 이름이라면, 나머지는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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