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정말 무더웠어요. 얼마나 더웠냐면 여름마다 목청껏 울어 대던 매미들도 올해는 유난히 조용하게 느껴졌거든요. 너무 더워서 우는 것도 지쳤던 걸까요?
여름 햇볕을 듬뿍 받고 자란 과일과 곡식은 가을이 되면 탐스럽게 여뭅니다. 그럼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온 올해 가을 들판은 황금 물결로 넘실거리지 않을까요? 단풍도 알록달록 더욱 아름다울지 몰라요.
나는 우리 집이 좋아요. 베란다에서 학교 운동장을 내려다볼 수 있거든요. 가을이 되면 베란다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져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운동회 연습을 하거든요. 참새처럼 떠들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마구 소리를 지르며 응원할 때도 있어요. 마치 내가 한편이 된 것처럼요. 근데 올해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요. 하긴 일년 내내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못 들은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이죠. 하루빨리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와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참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