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모든 일이 그랬다. 한때는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들이 정답인 것 같았다. 그러나 내 생각에 몰두해서 정답인 경우도 있지만, 몰두했기 때문에 오답에 이르는 일도 많았다. 실수조차도 값진 것이 삶이지만, 앞날에 또 다른 실수가 있을까 늘 미리 조심하고 앞서 좌절하는 것이 삶이다. 아직 결론이랍시고 뭘 제시할 만큼 오래 살지도 않았고 설사 그런 생각이 있더라도 단단히 자신할 만큼 현명하지도 않은 것이 거울 속의 내 모습이다.
그래도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 즐겁고 은근히 든든한 일이다. 친구처럼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만큼 내 삶이 든든해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더 깨닫고 배워야 할 숙제가 많은 것이니 어찌 됐든 과거보다 앞날을 더 바라보게 되는 것 아닐까.
두 번째 책을 낼 만큼 내 삶 속에 이야기가 남아 있을까 생각했지만 그 자체도 교만이었다. 완전하지 않고 모자라니 이야기가 더 많고, 아직도 앞날 바라보며 즐거운 상상을 멈추지 않으니 되돌아본 과거도 새롭게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또 친구에게 늘어놓듯이 써 내려갈 수 있었다.
—「프롤로그: 완전하지 않아 즐거운 삶」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