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북한관계에 미친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접근이 필요할까? 우선 미국의 한반도정책, 특히 대 북한 정책을 살펴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야만 미국의 한반도정책이 갖는 문제점은 무엇이고, 그것이 남북한관계에 구체적으로 어떤 악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남북한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기는 매우 쉽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북강경책을 완화시키려는 노력만 하고, 정작 남북한 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도외시한다고 해서야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이제 한미동맹의 단순한 현상 유지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 한미동맹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한미동맹의 미래는 공동의 가치와 비전을 찾느냐, 못 찾느냐에 달렸다. 이 책은 한미동맹이 전환기를 맞은 시점에서 한국의 반미주의를 본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한국의 반미주의에 대한 훨씬 더 훌륭한 연구들이 속출하고, 아울러 한국의 반미현상에 대한 토론도 활발해졌으면 한다. 친미와 반미의 입장을 떠나 독자 여러분의 기탄없는 지적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