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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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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삶은 아름답다>

그리움

한 나무에 여섯 가지로 태어나 찬 서리 모진 세월 가슴으로 안으며 살았습니다. 그런 중에도 한 가지에 또 두세 가지 잔가지를 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살았습니다. 넷째 가지와 셋째 가지가 풍상에 못 이겨 까맣게 말라서 떨어졌습니다. 맨 먼저 돋아났던 가지가 한끝이 썩어 가는 병이 짙어 곧 뿌리가 묻혔던 곳으로 갈 날을 손가락으로 헤고 있답니다. 뿌리가 그리우면 쳐다보던 그 첫 가지를 나중에 난 가지들이 바라보며 아파하지만 손이 닿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새들도 둥지에서 잠들고 나무도 자람을 멈춘 깊은 밤, 제일 늦게 돋은 가지는 고요 속에서 생의 의미를 헤아려 봅니다. 고요와 고요가 묻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시각에 똑딱이는 괘종시계가 생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밤도 고요도 이 소리만은 지울 수 없군요. 이 똑딱임처럼 생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을 뿌리로 간다고 하는 걸까요? 2021년 2월

삶은 아름답다

세월이 물 흐르듯이 흘러, 제2시조집 『침묵의 휘장을 들추며』를 낸 지도 벌써 1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문집 『빈자리』와 『그리움』을 출간하기는 했지만, 시조집은 오랜만이라 설렙니다. 꽃은 철마다 피고 지고 나무는 매년 열매를 맺는데, 저만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지는 것 같아 초조했습니다. 드디어, 이번에 작품을 엮어 책으로 내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어머니! 막내딸 곱게 길러 주신 은혜 감사합니다. 천상에서 이 책 읽으시고 기뻐해 주십시오! 저를 이끌어 주신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그리고 경남시조시인협회의 문우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출간을 독려해주신 오승희 님과 창연출판사에도 감사 말씀드립니다. 특히, 의기소침해 있을 때 뜻깊은 상으로 시조시인으로서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신 『시세계』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부디, 팔순 넘은 노인의 열매 어여삐 보아주십시오. - 2022년 4월 아란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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