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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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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우리 아이 마음에도 길이 있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5년 전부터, 다시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망이 슬슬 일어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내 안에는 늘 말하고 싶어 꿈틀대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들을, 이 생각들을, 말하지 않고 나 혼자만 가지고 있는 게 너무 아쉬워, 다시 칼럼을 시작했다. 그때는 심리치료사로 제2의 인생을 살 때라 주로 정신건강, 회복탄력성, 감사의 자세, 소통의 중요성 같은 주제로 글을 썼다. 요즘 새로운 모임에 가면, 신문에서 글 잘 읽고 있다면서 좋은 글이 도움이 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아, 역시 생각을 말하기를 잘했다. 소통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바쁜 생활이지만 청소년이나, 학부모 대상으로 한 여러 세미나 부탁도 거절하지 않았다. 살면서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에, 아니 대부분이기에, 나는 늘 말하고 소통하는 것에 전력을 다해왔던 것 같다. 얼마 전, 『SAT 수학 용어사전』 출판으로 인연을 맺은 출판사에서 나의 칼럼들을 책으로 만들자고 했을 때 많이 주저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이 있기에 꼭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게 하고 싶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고, 한국에 인지도가 있는 사람도 아닌데 믿어주신 출판사에 감사했다.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은 남편 생전에 함께 계획했던, <Love and compassion>(시편103:4) 펀드에 기증할 것이다. 한국의 미혼모, 미혼부를 지원하는 단체와, 이곳의 무료 정신건강 상담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우선 사용할 생각으로, 부끄러운 글들을 세상에 내보낸다. 소망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좀 더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예쁜 대화의 달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통해, 새해에는 독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또한 긍정과 감사로 시작되는 옷을 입고 하루하루를 선물같이 살아가는 삶의 열매들이 여기저기 맺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우리 아이 마음에도 길이 있다

아이의 불안은 단순한 징징거림이 아니다, 마음 깊은 곳의 도와달라는 신호이다. 그 신호를 가장 먼저 듣고,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다. 서두르거나 다그치지 말고, 아이의 불안한 마음 곁에 조용히 머물러 주는것 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청소년 불안장애와 함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모두 신경발달장애 범주에 속한다. 이름만 들어도 부모 마음은 덜컥 내려앉는다. “혹시 우리 아이가…?”라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이 진단 명칭들이 어렵게만 다가오기 때문이다. 신경발달장애라는 말은, 뇌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특정한 어려움이 생겼다는 뜻이다. 아주 어린 시기부터 나타나며, 학업이나 사회성, 그리고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ADHD는 보통 초등학교 무렵, 주의 집중이 어렵거나 산만하고 충동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ASD는 생후 18개월 전후부터 눈맞춤이나 사회적 반응이 부족한 모습으로 감지되기도 한다. 또한 우울, 불안, 공황장애 역시도 신경발달장애에서 오는 의학적 용어다. 아이들의 마음은 몸과 마찬가지로 감기에 걸릴 수가 있다. 지금 우리의 아이가 ‘마음의 감기’가 걸린 거라면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전문의의 손길이 더해질 때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부모님들이 아이 마음에 난 작은 길들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서툴고 흔들리지만, 성장이라는 길 위에서 아이들이 보내는 외침을 더 선명하게 듣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이들이 힘들어진 그 길에서, 두려움이나 조급함이 아니라 이해와 공 감으로 함께 아이 손을 잡고 걸어주시길 소망한다.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여정에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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