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지나간다.
요즘 들어서 별 이유도 없이 초초해지고
자꾸 서둘러야 할 것 같은 생각에
허둥대는 일이 잦아졌다.
나이가 들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이루지 못한 일들이
이대로 영영 묻혀 버릴 수도 있겠다는
조바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늦은 밤 혼자 멍하게 앉아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창문을 흔들어 댄다.
빨리 나와 보라고 재촉하는 듯 보챈다.
새벽어둠을 가르는 고양이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부디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이 평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어야 할 텐데….
자꾸 비는 내리고 잠이 오지 않는다.
2024년 0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