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파란색 노트를 품에 안은 한 사람이 나온다. 노트 안에는 그가 세상을 바라보며 기록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는 언젠가부터 꼬리가 느껴지는 사람들을 발견했고, 그 사람들을 관찰하며 기록한 장면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그림책을 만들기 오래전부터 누구에게나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푸른 꼬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푸르고 긴 꼬리는 타인에게 나누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만 있는 것 같은 긴 꼬리를 오랫동안 바라보다 보면, 그 시선은 나에게서부터 타인에게로 옮겨지곤 한다. 어딘지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잘못된 것 같았던 마음도 나와 비슷한 누군가를 발견하는 것만으로 때로는 위안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은 나의 기다란 꼬리와 화해하고 편히 잠드는 날도 있을 것이다. 자기만의 꼬리와 살아가는 누군가가 자신과 닮은 타인의 꼬리를 발견하며 안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힘든 날이면 나는 작아져’
누구에게나 있는 보통의 힘든 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혼자 작업실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앉아있었음에도 머릿속에는 더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오래도록 창문 밖 초록의 풀들을 바라보던 어느 날 도토리시간의 원고를 공책에 적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이 책의 그림을 그리며 마음이 답답했던 날, 때로는 가만히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예전보다 깊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첫 그림책 『어느 날 아침』의 그림을 그리던 시절, 늦은 밤 산책 중 흐르는 물의 냄새를 맡고 마음을 치유 받았던 때를 기억합니다.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동물들의 눈을 보며 시간이 멈추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한 곳에 서서 지나가는 노을의 색을 오랫동안 바라봅니다. 이처럼 모두에게 종종 찾아오는 ‘도토리시간’이 삶을 살아내는 동안 작은 선물처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보편적인 아픔들.
스물아홉과 서른 사이, 제게도 그런 시간들이 지나갔고
마음을 지켜내기 위해서 때로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길을 걸으며 스쳤던 많은 생각들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날들 가운데,
하얗고 다정한 사슴은 저와 함께 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떠나 여행을 하며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지요.
그림책 속 사슴이 완전한 공간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는
숲속의 유리집은 사실 불완전하고 연약한 공간입니다.
어느 날 아침, 용기를 내어 유리집의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난 사슴처럼
저 역시 혼자만의 방에서 나와 많은 친구들을 만나며
우리가 겪는 아픔과 고통에 대해
어쩔 줄 몰라 하는 마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미풍과 서늘한 공기,
슬픔과 기쁨이 연결된 모호함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종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따뜻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과
나의 작은 아픔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다정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저를 위로해주던 하얀 사슴이
'어느 날 아침'을 읽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보편적인 아픔들.
스물아홉과 서른 사이, 제게도 그런 시간들이 지나갔고
마음을 지켜내기 위해서 때로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길을 걸으며 스쳤던 많은 생각들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날들 가운데,
하얗고 다정한 사슴은 저와 함께 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떠나 여행을 하며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지요.
그림책 속 사슴이 완전한 공간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는
숲속의 유리집은 사실 불완전하고 연약한 공간입니다.
어느 날 아침, 용기를 내어 유리집의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난 사슴처럼
저 역시 혼자만의 방에서 나와 많은 친구들을 만나며
우리가 겪는 아픔과 고통에 대해
어쩔 줄 몰라 하는 마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미풍과 서늘한 공기,
슬픔과 기쁨이 연결된 모호함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종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따뜻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과
나의 작은 아픔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다정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저를 위로해주던 하얀 사슴이
'어느 날 아침'을 읽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