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허공에 멈춰 버린 돌멩이 하나를 바라보다 내가 단단하다고 믿었던 세계에 이미 균열이 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너무나 당연했던 일상은 낯설게 다가왔고, 나는 익숙했던 모든 것들에 가느다란 금이 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길 위에 오랜 발걸음을 내놓았습니다.
땅울림조차 들리지 않는 세계에서도 나는 오직 내 몸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멀미를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들떠 흔들리고 있는 그 낯선 부유(浮遊)의 시간을 시로 기록했습니다.
울면서도 울지 않았고, 웃으면서도 웃지 못했습니다. 삶이 건네는 멀미를 견디며, 흔들리는 나 자신과 흔들리는 세계를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어쩌면 내가 시를 쓰는 이유도 그 흔들림을 이제 삶의 형식으로 받아들이고자 하기 위함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시집 1권 《꽃은 날기 위해 핀다》와 2권 《늦게 도착하는 것은 가장 깊은 곳에 눕는다)는 그렇게 흔들리며 지나온 시간과 그 안에서 마주한 마음의 조각들을 담았습니다.”
어느 날, 무심코 던진 돌이 허공에 박힌 채 떨어지지 않았다.
아주 작은 정지였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내가 믿고 있던 견고한 세계는 흔들렸다.
공간은 빈틈없이 차 있는데 사물들은 오히려 텅 비어 있었고, 당연했던 일상은 낯선 얼굴을 드러냈다.
나는 그곳을 피해 떠났다. 돌아보니 꽤 긴 시간이었고, 먼 길이었다.
그런데 그곳만이 아니었다. 어디를 가든 그랬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공중에 박힌 돌에 대해,
하늘에 생긴 균열에 대해, 금이 간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세계에 대해 말했다.
사람들은 무심했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땅울림은 없었다. 그런데 나의 세계는 계속 흔들렸다.
발밑은 가만히 있는데 몸속 어딘가가 흔들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멀미가 찾아와 나는 수없이 속을 게워냈다.
하늘의 균열은 닫히지 않았다.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허공에 박힌 돌도 여전히 떨어질 줄 모른다.
세계는 여전히 낯설다.
나는 울었지만 울지 않는다. 나는 웃었지만 웃지 않는다. 나는 분노했지만 분노하지 않는다.
다만,
멀미가 난다.
“어느 날, 허공에 멈춰 버린 돌멩이 하나를 바라보다 내가 단단하다고 믿었던 세계에 이미 균열이 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너무나 당연했던 일상은 낯설게 다가왔고, 나는 익숙했던 모든 것들에 가느다란 금이 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길 위에 오랜 발걸음을 내놓았습니다.
땅울림조차 들리지 않는 세계에서도 나는 오직 내 몸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멀미를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들떠 흔들리고 있는 그 낯선 부유(浮遊)의 시간을 시로 기록했습니다.
울면서도 울지 않았고, 웃으면서도 웃지 못했습니다. 삶이 건네는 멀미를 견디며, 흔들리는 나 자신과 흔들리는 세계를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어쩌면 내가 시를 쓰는 이유도 그 흔들림을 이제 삶의 형식으로 받아들이고자 하기 위함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시집 1권 《꽃은 날기 위해 핀다》와 2권 《늦게 도착하는 것은 가장 깊은 곳에 눕는다)는 그렇게 흔들리며 지나온 시간과 그 안에서 마주한 마음의 조각들을 담았습니다.”
어느 날, 무심코 던진 돌이 허공에 박힌 채 떨어지지 않았다.
아주 작은 정지였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내가 믿고 있던 견고한 세계는 흔들렸다.
공간은 빈틈없이 차 있는데 사물들은 오히려 텅 비어 있었고, 당연했던 일상은 낯선 얼굴을 드러냈다.
나는 그곳을 피해 떠났다. 돌아보니 꽤 긴 시간이었고, 먼 길이었다.
그런데 그곳만이 아니었다. 어디를 가든 그랬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공중에 박힌 돌에 대해,
하늘에 생긴 균열에 대해, 금이 간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세계에 대해 말했다.
사람들은 무심했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땅울림은 없었다. 그런데 나의 세계는 계속 흔들렸다.
발밑은 가만히 있는데 몸속 어딘가가 흔들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멀미가 찾아와 나는 수없이 속을 게워냈다.
하늘의 균열은 닫히지 않았다.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허공에 박힌 돌도 여전히 떨어질 줄 모른다.
세계는 여전히 낯설다.
나는 울었지만 울지 않는다. 나는 웃었지만 웃지 않는다. 나는 분노했지만 분노하지 않는다.
다만,
멀미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