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으며
저물녘 하루 일을 끝내고 논둑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농부와 소의 정겨운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나지막한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지붕 위로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평화로운 정경도 그립습니다.
아쉬운 추억들을 뒤로하고 오늘도 세월은 쉼 없이 흘러가지만, 그래도 산들바람은 불어옵니다. 여전히.
병오년 이른 가을에 중랑천변에서 牧愚 白承鎬
열며
무릇 생명이 있는 것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햇빛과 물이 있어야 살 수가 있으며, 거기에 바람이 더해져야 건강하고 튼실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나름대로 많은 바람을 맞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게으른 탓인지 아직 두 권의 시집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하여 이제 희수喜壽를 맞아 새롭게 시조집을 상재할 용기를 내봅니다.
저 너머에서 산등성이를 타고 산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
2026년 09월
병오년 백로에
수락산 아래서 감사
牧愚 白承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