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을 한 글자로 줄인다면 ‘마음 심心자’라 했다. 2006년에 시작한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는 2015년에서야 마지막 낙관과 염주를 받았다. 무려 9년이 걸렸다.
짧은 시간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긴 시간만도 아니었던 9년!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찾아 가듯, 108산사 순례의 길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더러는 인연이 닿지 않아 못가고, 인연이 닿았는데 글로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한 알 한 알 정성껏 받았던 낙관과 염주를 떠올리니 그냥 버릴 수 없었다. 삶의 한 페이지, 아니 추억을 버리는 것 같았다. 적어도 남은 세월만큼은 안타까운 여행이 되지 않게
미욱하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하나로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