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부고를 들은 날, 나는 자전거를 끌고 한강공원으로 갔다. 눈물이 멈출 때까지 페달을 밟았다. 비에 젖은 낙엽들이 물웅덩이에 고여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빠르게 스쳐지나가던 풍경 사이로 눈물이 잦아들고 페달 밟는 속도도 느려졌다. 벤치에 잠시 앉아 가을의 한강은 너무나 아름답구나, 생각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곳은 더이상 내가 알던 행성이 아니다.
안녕, 안녕.
그날 이후 나는 불시착한 이 새로운 행성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26년 8월
김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