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철저히 믿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섬겼습니다.
그런데 왜 내 영혼은 이토록 메말라 있습니까.
우리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내 가치를 입증하려 했고, 요나처럼 은혜의 불공평함에 분노했으며, 맏아들처럼 아버지 집 안에서도 잔치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 자리는 모두 같았습니다. 나를 증명하려는 자리.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나 역시 공로를 기대하며 삶을 ‘증명의 자리’로 만들어 버린 또 다른 탕자였다는 사실을.
복음은 내가 영웅이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강도 만나 쓰러진 나에게 조용히 다가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나를 증명하려던 모든 수고가 멈추는 그 자리에서, 비로소 아버지 집의 잔치가 시작됩니다.
복음은 내가 붙드는 말씀이 아니라, 파산한 나를 붙들어 일으키는 생명입니다.
-저자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