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은 변해도 설계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GPT-5, 6로 이어지는 기술의 진보는 놀랍습니다. 이 원고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등장한 GPT-5.2와 같은 최신 모델들은 이전 모델들이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환각 문제를 놀라울 정도로 개선했고, 추론 능력 또한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혹자는 ‘이제 모델이 이렇게 똑똑해졌으니, 복잡한 엔지니어링은 필요 없는 것은 아닐까?’라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답합니다. 모델이 아무리 똑똑해져도, 무엇을 근거로 생각해야 하는지, 우리 조직만의 고유한 지식을 어떻게 주입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인간 아키텍트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근본’에 집중합니다. 특정 모델의 사용법을 다루는 매뉴얼이 아니라, AI가 어떤 데이터를 먹고 자라야 하는지, 그 지식의 흐름을 설계하는 불변의 공학 원리를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