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지적 권위는 단순히 미국사에 세계적 관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분류하는 데서 나온다. 즉, 미국을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사례가 아닌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라는 일반적 범주 안에 위치시킨다. 이러한 재분류는 미국 예외주의라는 견고한 성벽을 허물고, 유럽 제국주의를 분석하던 도구를 미국사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지적 전환을 이끌어낸다. 이는 책의 수정주의적 성격을 부각하는 제목을 구상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