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김상환

최근작
2025년 8월 <나는 서투른 삶의 조각가>

나는 서투른 삶의 조각가

오랜 망설임 끝에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출간했으니, 더 이상 책을 내지 않을 생각이었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도 읽지 않는데 문단 말석에 있는 사람의 글을 읽어 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가가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을 계속 쓰는 것은, 농부가 애써 키운 농작물이 제값을 받을 수 없어 갈아엎고도, 다시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심정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글 한 편을 쓰려면 몇 날 며칠 고심하고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흔히 글을 쓴다는 것은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고 하거나,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렇게 힘들게 쓴 글들을 차마 모두 다 버릴 수가 없었다. 내가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응어리들을 풀어내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가 20년 동안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특히 수필은 자기 고백적 문학이기 때문에 인생의 고백이자 성찰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온 초라한 과거사가 자랑이 될 수 없으므로 큰 용기가 필요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당신 잘못이다.”라고 했다. 이 말처럼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온 것이 내 잘못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싶었다. 슬프고 힘들 때 펑펑 울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듯이, 아픔 또한 감출수록 상처가 깊어지고 과감하게 드러내면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연유에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척박한 내 삶의 땅에 풀꽃 한 송이 피워 올리고 싶은 심정으로 열심히 썼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