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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소윤경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기타: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프랑스 파리국립8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최근작
2024년 6월 <귀신 감독 탁풍운 3>

우주지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화가들은 기상천외하고 살벌한 지옥 풍경을 그려왔습니다. 끔찍한 형벌들을 보여주며 현재의 삶을 성찰하고 교화하는 것이 지옥의 역할이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화가에게 지옥은 재현의 틀을 벗어나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판타지세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옥에 온 인간들은 포박된 채 무시무시한 괴물들에게 사지가 뜯기거나, 펄펄 끓는 기름에 빠뜨려지기도 하며, 끝도 없이 오물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골적인 묘사가 오히려 유머러스하게 느껴지곤 해요. 마치 온갖 형벌이 가득한 테마파크처럼. 지옥을 상상하며 지옥에 가게 되는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첫째는 자신을 돌보지 않은 죄예요. 시간을 낭비한 자(쇳물지옥), 게으른 자(사막지옥), 몸을 청결히 하지 않은 자(파리지옥) 등입니다. 삶의 기본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여기기에,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상생활의 중요함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는 나쁜 마음으로 인간관계를 망친 죄입니다. ‘악플지옥’, ‘울음지옥’, ‘구슬지옥’ 등 서로를 헐뜯고 질투하고 싸움을 일으키는 자들이 만들어가는 불화의 지옥입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흔하게 겪게 되는 현생의 고통이기도 하지요. 세 번째는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 죄입니다. 음식을 낭비하고(구토지옥), 동물들을 학대하고(고기지옥), 물을 오염시킨 자(기름바다지옥)들의 지옥이지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옥에서의 형벌 또한 영원하지 않습니다. 억겁의 시간을 지나 형량을 마친 죄수들은 다시 환생의 문 앞에 서게 되지요. 다음 생에 무엇으로 태어날지는 모르지만 맑고 새로운 생명을 얻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지옥에서의 형량을 마치고 지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 다시는 지옥에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선량하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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