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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사)한국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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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반려, 아름다운 동행 2>

반려, 아름다운 동행 1

발간사 반려의 잔치 한마당 ‘반려’라는 말은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이나 시와 노래 같은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쓰입니다. 우리는 주로 ‘배우자’를 일컫는 버릇이 있는데 요즘에는 무척 다양하고 자유롭게 열려 있습니다. 이런 사회 문화 현상이 궁금해 ‘반려’를 주제로 삼았다고 하니까, 어떤 회원께서 전화를 걸어 화를 내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사랑하는 짝(배우자)을 가리키는 말로 기억하는데 반려견이나 반려묘─개나 고양이에까지 붙이는 게 마땅찮다고 여기는 게 아닌지 짐작해 봤습니다. 좋든 싫든 큰 물살입니다. 사람 중심에서 쓰던 ‘애완’이라는 말을 불편해하는 평등 인식과 문화가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물·돌·솔·대·달, 이 다섯 대상을 찐 벗입네 읊은 「오우가」의 고산, “님만 님이 아니라 긔룬 것은 다 님”(『님의 침묵』의 ‘군말’, 현대띄어쓰기-인용자)이라고 풀이한 만해의 뜻은 반려의 깊고 넓은 의미를 마음에 둔 시심을 잘 보여줍니다. 텅 빈 삶의 인식, 또는 덧없음과 쓸쓸함에서 싹트는 외로움과 공허감을 충전해 주는 것은 뭐든 살림살이의 따스운 벗이나 짝이 될 테니까요. 어쩌면 시인에게는 가슴에 샘솟고 흐르는, 아직 시의 옷을 입히지 못한 시심(비존재, 비대상)도 반려자 같은 단짝이 될 수 있습니다. 마르지 않는 시심은 시인을 외롭거나 가난하지 않게 하는 가장 세찬 사랑의 물결이자 목숨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화집은 ‘반려’를 주제로 빚은 625분의 빛나는 작품이 모여 벌이는 큰 잔치 마당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회원님들의 마음에 얼마나 다양하고 소중하고 절실한 임이 함께하는지, 그 실상이 어두운 사회의 밤하늘에 별처럼 반짝일 것입니다. 저마다의 정을 베풀어 펼치는 이 잔치 한마당이야말로 참으로 ‘위대한 고백’의 무대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 한구석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그리운 이가 유난히 더 그리워지는 잔칫집처럼, 함께 자리하지 못한 더 많은 회원님 생각으로 아쉬움이 잔잔히 스밉니다. 우리의 꿈은 동참하지 못한 분들까지 모두 기쁜 마음으로 어우러지는 지상 최대의 잔치 한마당을 펼치는 일입니다. 그날을 위해 서로서로 반려 동지가 되어 따뜻한 정을 나누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하고, 늘 도움 주는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에도 고마움의 정을 표합니다. 2026년 8월 10일 이상호 아뢰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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