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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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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유리 상자의 깊이는 알 수 없어요>

유리 상자의 깊이는 알 수 없어요

만남은 언제나 새로움이었다 차곡차곡 책장을 넘기듯 낯설어도 낯이 익을 때까지 나무 계단을 밟아 오르던 하늘은 더 높기만 한 계절이었다 강물처럼, 사랑은 언제나 가슴에서 태어나서 세상으로 흘러가고 천 마리 종이학처럼 유리병 속에서도 창공을 꿈꾸었다 희디흰 여름날 햇살은 수취인을 찾아 통신망에서 서성대고 바람 소리 짙은 날이면 길은 나에게 달려와 와락 안겼다 인연이 스치는 날이면…, 2026. 여름 바다를 물질하는 송도에서

허공에는 문고리가 없어 안부가 궁금하다

푸르게 반짝이는 것은 햇빛과 구름과 바람이었지 잎사귀가 하나, 둘, 셋 가볍게 팔을 뻗어 허공을 쓰다듬고 관절을 꺾은 발가락의 길이는 땅끝 마을까지 도달할 수 없었지 사랑은 찢어버리는 것이 아니었어 이별은 벌침처럼 따끔거렸지 길 잃은 소리들이 웅성거릴 때 그래, 그렇지, 그렇겠구나 매번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지 언제나 푸르게 흔들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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