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는 자신의 명성이 가지는 무게와 의무를 간파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각종 지면에 기고한 글들이 일으킨 추문에 휘둘리는 와중에도 그는 자신의 문학관을 지키려 애썼다. 이 시기 콜레트는 당시 프랑스인들이 항시 그리워 하였던 ‘황금기 L’Age d’or’를 배경으로한 작품을 자주 썼다. 우리말로 옮겨 이 책에 수록한「사진사의 아내」와「지지」가이에 해당하는 작품들이다. (…) 독일 제 3 제국 점령 아래 프랑스 국민의 열독률은 상당히 높았다. 군정청이 읽을거리외의 모든 여흥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 콜레트의두 작품은 프랑스인들 저마다 품고 있는 황금기의 향수를 자극하는한편, 내 나라가 침략 당했다는 비참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비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사진사의 아내를 죽음까지 몰고 간 삶의 고뇌는한 인격의 고귀한 품격을 역설하고, 볼품없는 처지에도 당돌한 선택을 실천한 지지의 결단은 자존심 짓밟힌 프랑스 독자들에게작은 위로가 되어 주었을 것이다. 콜레트의소설은프랑스 독자들을 점령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게해 주어 달콤한 향수 속에 위무하 는공간으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