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저는 작은 서재 한 켠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신학 서적, 경건 서적, 기독교 고전들 —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읽은 것을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삶으로 실천하려 애썼습니다. C. S. 루이스와 토마스 아 켐피스, 존 번연과 오스왈드 챔버스, 스펄전과 무디, 앤드류 머레이와 E. M. 바운즈. 그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글들이 제 영혼에 스며들었습니다.
그 시절, 책 속에서 반복적으로 만나는 한 가지 주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기다림'이었습니다.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기다렸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기다렸고, 요셉은 구원의 때를 기다렸으며, 다윗은 왕위를 기다렸고, 바울은 로마를 기다렸습니다. 그들의 기다림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뢰와 끊임없는 기도,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 위에 세워진 능동적인 기다림이었습니다.
수십 년의 목회와 교육의 현장에서 저는 하나의 진리를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입니다.
그 기적은 때로 극적인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경우, 기적은 조용하고 깊은 것이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내면이 변하는 것,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으로 서게 되는 것 — 그것이 가장 위대한 기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 확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70개의 묵상을 담은 이 책은 기다리는 모든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오래 기도했는데 응답이 없는 분, 열심히 헌신했는데 열매가 보이지 않는 분,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는 분, 포기하고 싶은 분. 그 모든 기다림의 자리에서 이 책이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