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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어린이/유아
해외저자 > 사진/그림

이름:스즈키 마모루 (鈴木 まもる)

국적:아시아 > 일본

출생:1952년, 일본 도쿄

최근작
2022년 12월 <난로 앞에서>

펭귄표 냉장고

제가 어렸을 적에 냉장고 문에는 파일럿 램프라는 것이 붙어 있었습니다. ‘불이 들어와 있어요’라고 표시하는 램프입니다. 우리 집 냉장고의 파일럿 램프는 네모나고 보라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발돋움하고 서서 가까이 보면, 꽃잎처럼 겹쳐진 보라색 훨씬 깊은 곳에 뭔가 신기하고 희미한 모양이 보이는 것 같아서, 저는 동생과 교대로 자주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밤에 어두컴컴한 부엌을 들여다보면 항상 그 보라색 램프가 조용히 빛나고 있어서, 예쁘지만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냉장고는 한밤중에 자주 윙, 하는 소리가 울리거나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때 냉장고의 하얀 문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신비한 문이 되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냉장고란 편리한 물건이라, 어른들도 어린이들도 매일 몇 번씩이나 열고 닫고 합니다. 냉장고 안에는 차갑고 맛있는 것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이도 압니다. 하지만 냉장고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차가워지는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있나요? 오븐 같은 것이 뜨거워지는 것은 왠지 알 것 같잖아요? 비좁은 전선 속을 많은 전기들이 한꺼번에 지나려고 하니까 교통정체처럼 그렇게 뜨거워지는 거고…….(네? 아닌가요?) 하지만 차가워지는 구조는 신기합니다. 설명을 들어도 도무지 잘 이해가 가지 않죠. 이해할 수 없어서 저는 제멋대로 생각해봤습니다. 맞아! 냉장고 깊숙한 곳,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펭귄이 살고 있는 걸 거야. 그 펭귄이 ‘차갑게 하는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는 걸 거야. 그랬으면 좋겠는데,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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