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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장인주

최근작
2026년 6월 <>

골목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도시를 산책하던 어느날, 골목이 얽혀있던 자리에 새로 들어선 거대한 오피스텔 지구를 마주했습니다. 그 장면을 마주하니 철저하게 계획되고 구획되어 재편되고 있는 도시 공간의 변화 속에서 골목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정의가 새롭게 바뀌게 되는 날이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골목은 더 이상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을 의미하지 않고 거대한 스케일의 건물과 건물 사이의 통로를 뜻 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골목의 이미지를 가진 좁은 길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듯하지만 의외로 건물과 건물 사이 간격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좁은 틈이 라고 하더라도 한쪽엔 낭만이, 다른 한쪽엔 왠지 모를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건 비단 과거에 대한 향수뿐만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사진을 살펴보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골목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앞으로 변해갈 골목의 의미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024. 3. - 서문

무관심

애정은 관심에서 비롯됩니다. 관심이 없다면 애정은 자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말합니다. 현대사회는 서로가 너무 무관심하다고. 그래서 서로는 서로에게 애정이 없고 사회가 각박해졌다고.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긴 시간 동안 분명 여러 가지 것들에 관심을 가지며 살아가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는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관심이 서로를 향하지 못하고 불균형하게 흩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무에서 유가 생겨난다는 말처럼, 무관심에서 관심이 생겨나기를 바라며 이번 월간옥키 무관심의 서문을 마쳐봅니다. 이 책에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수확

월간옥키 수확 보통 우리는 노력의 결과를 얻을 때 수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투자 없는 수확은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거저 얻어지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지만 그리 쉽게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왜인지 모르겠으나, 아무런 노력이나 투자 없이 무언가를 얻게 되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어떤 공통의 가치 지향점이 모두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쉰다섯 번째 월간옥키 주제는 수확입니다. 참여 작가들의 노력이 깃든 수확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0월 장인주

전환점

전환점이라고 하면 뭔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터닝포인트라고 하니 또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기분이 듭니다. 전환점은 이전까지 진행해 온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변화가 발생한 지점입니다. 어찌 보면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상태의 변환은 기대 혹은 불안을 일으킵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건 간에 변하지 않는 사실은, 전환점을 지난 이후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더 이상 같을 수 없는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집중하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전환점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건네는 방식이지 않나 합니다. 여러 작가가 함께 모여 정한 이번 월간옥키의 주제는 전환점입니다. 참여 작가들의 전환점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충분히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 6.

청소

월간옥키는 갤러리카페 옥키에서 주제를 정해서 작품과 글을 모집하는 전시입니다. 전시 작품과 글을 모아 작품집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는 일면 수행과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럽혀지고 어질러진 무언가를 닦아내고 정돈하는 이 행동은 매일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매일 같은 행동의 결과는 쉬이 눈에 띄지 않지만, 하지 않는 순간 바로 티가 난다는 것이 수행과도 같지 않나 합니다. 평소엔 모르다가 사라졌을 때야 비로소 그 행동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들이 우리 주변엔 생각보다 많습니다. 눈에 밟히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 늘 있는, 우리를 우리이게끔 해주는 것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52번째 월간옥키 <청소>에 참여한 일곱 명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청소는 어떤 모습인지 하나씩 찬찬히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3월 - 서문

저는 '시선은 권력이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시선이 어째서 권력인지에 대해 구구절절한 설명을 하기보다는 제가 받아들인 가장 주요한 논리를 말하자면, 주체와 대상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시선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생겨나는 관계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바라봄은 대상과 주체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틈'을 통해 바라본다는 건 일반적인 과정과는 다른 방식의 관계 맺음이 진행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겠지요. 틈을 통해 바라볼 수도, 잘 보이지 않는 틈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되었건 간에 틈을 매개로 하는 모든 시선은 일반적으로 생겨나는 응시와 관찰과는 다른 노력을 요구하고, 다른 의미가 부여됩니다 월간옥키 '틈'에 참여한 작가들이 바라본, 그리고 관계를 맺은 대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책도 펼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7. - 서문

흔적

우리는 태어나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세상에 많은 흔적을 남깁니다.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을 들이기도 하지만,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남게 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생겨난 흔적들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이야기를 곱씹어보기도 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크고 작은 흔적이 모이면 이야기가 되고, 흔적이 존재하지 않으면이야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 월간옥키 <흔적>을 살펴보는 시간이 여러분과 주위의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2024. 5.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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