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의 여행은 정신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꿈에서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꿈속에서 우리는 어떤 역할이라도 맡을 수 있다. 남루한 방랑자인 오디세우스가 돼 결국에는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잔인한 키클롭스가 될 수도 있으며, 심술궂은 키르케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일을 겪을 때면 우리 안에 있는 여러 인물 중 하나가 나머지를 제치고 전면에 나선다. 우리 정신세계뿐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세상에도 호메로스의 이야기들은 너무나 딱 맞아떨어진다. 어떤 일의 의미를 알기 위해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거만한 상사나 거리의 불량배로 가장한 키클롭스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오디세우스는 실제 세상을 여행한 실제 인물이다. 우리는 고향으로 가는 긴 여정을 통해 삶의 본질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