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을 쓰면서 고등학생 시절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제가 자주 떠올랐습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조언도, 위로도 내게 닿지 않았고 혼자 모든 걸 결정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을 무렵 꼭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루시드 드림』은 그때의 저에게 전해 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가끔 딴 길에 들어서더라도 끝내 돌아올 수 있다고. 길을 헤매는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비밀은 제게 늘 그런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 들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사실은 어서 들켰으면 좋겠는 것들. 그런 마음의 충돌이 언제나 제 안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러한 시절을 돌이켜 보니 아이들의 비밀이 소란스럽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했다고 벌을 받지도 않았으면 했어요. 비밀은 때론 너무 무거워서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 숨이 차기도 합니다. 웃고 떠들기도 바쁜 아이들이 비밀이 가득 든 주머니 때문에 무언가를 망설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란한 비밀』의 독자들께, 특히 말 못 할 비밀로 속앓이를 하고 계신 당신께 더 이상 혼자 끙끙거리지 말라고, 온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소란스러워도 된다고, 당신의 곁엔 늘 듣는 귀와 등을 쓸어내려 줄 손이 분명히 있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