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을 강타한 신작 스릴러"
12년 동안 경찰로 재직했던 작가 클레어 맥킨토시가 실제로 일어났던 미해결 사건을 모티프 삼아 쓴 작품. 뺑소니 교통사고로 인해 아이를 잃은 여자와 사고를 숨기고 살아가는 가해자, 세간에서 이 사건이 잊혀진 뒤에도 범인을 찾아 조용히 추적을 계속하는 경찰들, 그리고 또 한 명의 인물이 가세해 비극적인 사고 이후에 완전히 바뀌어 버린 인생의 풍경을 그려낸다. 최근 영미권 스릴러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소재다. 가족 내의 비극을 여성 캐릭터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인물들의 심리적인 변화에 주력한다. 대규모의 유혈극이나 잔혹한 범죄 묘사 대신에 움츠러든 인간의 마음 속을 주시한다.
<너를 놓아줄게>는 비극적인 사건에 연관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마음 속을 주시하는 동시에 이들을 서서히 접근시킴으로써 천천히 어둠의 온도를 높인다. 이 스릴러는 잔혹한 연쇄살인극에 비하면 우리의 삶과 더 닮아 있다. 충격적인 사건은 때로 단숨에 일어나지만, 그에 따르는 파멸은 느리고 착실하게, 게다가 예기치 못했던 형태로 인생을 죄어오는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