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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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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주간 22위, 소설/시/희곡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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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쓰는가?"
    에드거 앨런 포를 오마주해 에도가와 란포라는 필명을 사용한 작가가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듣고서 비웃음이 나오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고의 예술가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이 그 후광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처럼, 어떤 이름들 위에 드리운 힘은 주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그러니 누가 자진해서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자기 머리 위에 둘러썼다면, 그는 용기가 지나치거나 약간 독특한 유머 센스를 가진 이였을 확률이 높다. 아마 이런 사람들, 특히 전자에 속하는 만용을 부리려던 이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모두들 잊혀지고 만다. 그러나 적어도 일본에서 단 하나의 이름만큼은 그 예외에 속할 것이다. 에도가와 란포는 그 자신이 불멸의 업적을 남김으로써 자신이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공유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은 그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집으로 기획되었다. 유족과 평론가가 인정한 정본 텍스트에 작가 본인 및 여러 평론가들의 작품 후기, 분석 및 해제가 실려 있다. 수록작의 면면도 좋다. 외적 트릭뿐만 아니라 인물의 심리적 동기까지 함께 추적하는 미스터리 활극 '거미남', 현실과 환각 사이에서 붕괴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묘사하는 솜씨가 일품인 단편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 시대를 앞서나간 그로테스크-에로틱 로맨스 '애벌레' 등 에도가와 란포 특유의 매력이 가득한 작품들이다. 그가 어째서 포의 이름을 가져왔는지, 어떻게 그 이름에 걸맞는 작품을 써 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201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