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꽃과 나비와 열매를 그린 최초의 생태학자》(원제: Maria Sibylla Merian: Changing the Nature of Art and Science)는 17-18세기 독일의 생태학자이자 식물학자, 곤충학자인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의 연구들과 과학적·예술적 가치가 빛나는 작품들, 그에 대한 후대 연구자 22인의 글을 담은 책이다. 근대 초기, 여성이 배제된 과학 분야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한 사람이자 20세기에 들어와 새롭게 해석되는 인물을 연구와 그림 작품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생애, 사회적 의미, 당시의 문화와 인쇄 기술 등 여러 맥락과 각도에서 탐구하고 분석했다. 학계에서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은 칼 린네에 앞선 ‘최초의 생태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괴테 역시 “예술과 과학, 자연의 관찰과 예술가의 의도”를 넘나드는 메리안의 능력에 경의를 표한 바 있다. 나비 수집가로도 유명한 블리디미르 나보코프 또한 가족 별장에서 메리안의 책을 본 뒤로 나비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후대 연구자들의 글 21편과 메리안에게 바치는 헌시가 실렸으며, 메리안이 직접 그린 그림뿐만 아니라 당대 생물학과 박물학의 상황을 말해주는 방대한 자료가 실려있다. 《파브르 식물기》, 《암컷들》, 《10퍼센트 인간》 등을 번역한 조은영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긴 이 아름다운 책은 2024년 미 식물원예도서관협회(CBHL) ‘올해의 책(Annual Literature Award)’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대를 넘어 인류에게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주제는 언제나 ‘관계’였다. 가족 간의 관계, 동료, 친구와의 관계,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 관계란 인류를 넘어 자연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은 ‘자연의 관계’를 관찰하고 그림으로 기록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의 자연사 그림에는 한 종의 식물이나 한 종의 동물이 아닌 꽃과 나비가 함께, 나비와 애벌레가 함께, 꽃과 열매와 나방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 그를 최초의 생태학자라 부르는 이유, 이쯤에서 우리가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러분이 예상하듯 이 책에는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의 삶과 일에 관한 방대한 자료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가 자연을 바라본 시선처럼, 그의 삶과 일은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후원자와 동료 간 편지를 통해 그리고 현대 과학자와 예술가에 미친 영향 등을 통해 예리하고 섬세하게 통찰되었다. 이 책에는 SNS 방명록의 전신인 ‘우정수첩’이나 동식물 예술화의 윤리 문제처럼 현대인의 고민을 투영한 주제도 여럿 등장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을 자연 탐구를 위한 프로토콜 그 자체라 부르고 싶다.
_이소영(식물 세밀화가·원예학 연구가)
연대표
시: 마리아의 기록과 연구 속 강약약격(신시아 스노)
1장.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예술과 과학, 자연의 관찰과 예술가의 의도’(아서 맥그리거)
2장.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의 세상(케이 에서릿지)
3장.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 다시 보기―현대 예술에서 과학과 예술(쿠르트 베텡글)
4장. 요한 안드레아스 그라프―망각된 예술가,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의 남편으로 산 20년(마르고트 뢸회펠)
5장. 바늘로 수놓은 꽃 그림(크리스틴 자우어)
6장. 우정을 찾아서―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이 우정수첩에 남긴 흔적(플로렌서 F.J.M. 피터르스 & 베르트 판더루머르)
7장. 알리다 빗호스와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네덜란드 여성 식물 화가들의 사회적 인맥(리스벗 미설)
8장. 변신의 과정―메리안이 연구한 번데기와 고치(카타리나 슈미트로스케 & 케이 에서릿지)
9장. 변태 이야기(야드랑카 녜호반)
10장. 마리안 지뷜라 메리안과 수리남 사람들(마리커 판델프트)
11장. “지금까지 출간된… 가장 호기심을 자아내는 성과물”―영국 왕실 컬렉션과 《수리남 곤충의 변태》 속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의 그림(케이트 허드)
12장. 메리안의 활판인쇄공(한스 뮐더르)
시: 아흐너스 블록의 정원에서 살구를 색칠하면서 / 인내 / 죄 / 박물학자의 침대 옆에서, 딸과의 마지막 대화(신시아 스노)
13장. 메리안과 룸피우스의 관계―메리안 지뷜라 메리안이 《암본의 희귀물 창고》에 참여했다는 주장(베르트 판더루머르)
14장.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과 요하네스 스바메르담―개념의 틀, 관찰 전략 및 시각적 기법(에릭 요링크)
15장. 열대 그리기―마리아 지뷜라 메리안과 샤를 플뤼미에가 그린 카리브해 지역의 자연(야이아 레몬트)v
16장.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의 작품이 마크 케이츠비의 예술과 과학에 미친 영향(헨리에타 맥버니)
17장. 대단한 여성―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이 독일의 자연사 연구에 미친 영향(안야 그레베)
18장. 메리안 마케팅: 작고한 여성 박물학자의 시각적 브랜딩(리커 판데인선)
19장. 18세기 개인 서고에서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의 자리(알리시아 C. 몬토야)v
20장. 가치 있는 시선―암스테르담의 프랑스인 삼인방이 요하네스 후다르트의 작품을 오용해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 ‘전집’을 만든 과정과 이것이 나의 예술에 주는 의미(요스 판더플라스)
21장.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과 동물 표본 목록(율리아 두나예바 & 베르트 판더루머르)
시: 박물학자 마리아에게, 아라와크족 하녀 에스터가(신시아 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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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안 이전 세기의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동식물의 상세한 해부 구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풍조가 나타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메리안처럼 곤충의 발달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더욱이 먹이식물과 한 화폭에 그린 시도는 전례가 없었다. (17쪽)
메리안 자신보다는 확실히 덜 엄격했던 후대의 출판업자들도 점점 더 배타적이 되어가는 (그리고 여전히 남성이 지배하는) 초기 과학계와 함께 18세기 후반 이후 메리안의 평판이 무너지는 데 크게 일조했다. 메리안의 작품이 신뢰를 잃고, 또 그녀에게 마땅히 주어졌어야 할 이름이 후배 곤충학자에게 돌아간 것은 초기에 출간된 책의 여러 판본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22쪽)
메리안이 1679년에 출간한 《애벌레 책》의 전체 제목(‘애벌레의 경이로운 변신과 신기한 먹이 꽃’)에서도 나와있지만, 메리안의 ‘참신한 발명’은 애벌레들을 각각의 숙주 식물과 함께 배치시킨 것이었다. (28쪽)
이들 동시대 박물학자들과 비교했을 때 메리안은 자신의 책에 기여한 토착민과 노예를 언급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비록 이름까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는 메리안에게도 예외적인 일인데, 자신과 함께 수리남에 갔고 이후 연구와 그림을 도운 두 딸의 이름도 책에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49쪽)
메리안의 그림을 과거의 다른 책들과 나란히 두고 보면 그 차이점은 명확하다. 일반적으로 다른 화가들은 곤충을 표현할 때 그림자를 그리지 않았고, 대개 그 시대의 나비 컬렉션같이 위에서 본 모습을 그리거나 또는 옆에서 그렸다. 이런 상태에서는 표면의 질감이나 외골격 또는 날개 무늬 등의 형태적 특징이 좀 더 정확하게 구현되지만 입체감을 전달하지는 못한다. (241쪽)
린네의 유명한 《자연의 체계》 10판은 특정 컬렉션의 소장품을 기재한 것이 아니라, 자연계 전체의 체계를 정립하여 과거에 중구난방으로 불리던 명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 ‘곤충’을 다룬 장의 시작에서 린네는 수많은 곤충학자 중에서도 곤충의 변태 과정을 묘사한 뛰어난 그림으로 큰 공을 세운 메리안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찬사에 이어 메리안의 책을 136회 참조했다.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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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지뷜라 메리안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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