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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에게 올해는 매우 뜻깊은 해다. 그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가 출간된 지 40주년, <만들어진 신>이 출간된 지는 1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에 그의 자서전이 소개된다. 본래 영국에서는 2년의 간격으로 출간된 독립된 책들로, 한국에서 자서전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출간되는 것이 독자들에겐 어쩌면 다행인 듯싶다. 다시 2년을 기다릴 필요는 없으니까.
모두의 예상대로, 도킨스의 인생은 그의 나이 서른 다섯에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 자서전도 예외는 아니다.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연대기적 구성에서 약간 벗어나 각 주제별 회고록의 형태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내가 쓴 책들의 내용을 시시콜콜 밝히지는 않겠다. 그 책들은 단 한 권도 절판되지 않았으니까'라고 말하는 도킨스는 책 이야기 말고도 들려줄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도킨스의 75년 과학 인생담은 그의 다른 어느 책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그가 위대한 과학자이자 위대한 작가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