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인간이 행복해지는 방법"
인간은 오만하다. 거센 운명의 풍파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스스로 운명의 주인인 양 행세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 이내 바깥에서 해답을 구하려 한다. 물론 비바람을 피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잘난 멋에 삶을 내달린다. 어쩌면 인간의 운명이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과연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내 운명인데 내가 결정할 수는 없는 걸까? 오만에서 한 발 물러서니 비로소 운명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음악평론가 강헌은 마흔세 살 되던 해 대동맥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맸다. 이후 10년 넘게 명리학에 몰두하며 운명에 겸허해진 자신을 발견했고, 이 깨달음을 나누고자 ‘강헌의 좌파명리학’ 강좌를 열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기에, 스스로 명리학을 익혀 주어진 것과 만들어 갈 것을 구분하여 삶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내 손에 내 운명이 달린 것 아니겠는가. 고로 명리학을 익히는 건 운명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운명을 개척하는 시작이라 하겠다. 물론 그 끝은 나를 넘어 세상의 변화에 이를 터이니, 행복해지는 길이 여기 있다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201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