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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100원, 105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1-25, 출간예정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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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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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학교가 어떤 곳인지는 알고 오셨죠?”
교감 선생님의 첫마디였다.

“예? 아… 잘 모르고 왔습니다.”
질문의 의미를 몰라 나는 머뭇거렸다.

“우리는 다문화 학교예요. 음… 다문화 학생이 전교생의 90퍼센트 가까이 돼요.”
“네에?!!”

다문화 90퍼센트 중학교에 떨어진 미술 교사,
그곳에서 만난 이주 배경 아이들과 ‘예술’로 소통하기


유명 학군지 고등학교에서 미술 초빙교사로 근무하던 한 교사는 높은 전근 점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교사들이 가장 꺼리는, 전국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다는 ‘국경 없는 마을’ 안산의 한 중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떠밀리듯 흘러간 그 학교는 전교생 90퍼센트 이상이 이주 배경 청소년이었다.

입학식 첫날부터 교실의 모습은 상상을 빗나갔다. 외국어 이름에 다른 국적을 가진 아이들은 ‘모국의 얼굴’로 앉아 있었고, 영어로 말을 붙여야 할 것 같은 흑인은 한국어가 유창한 한국 국적 아이였다. 아이들이 일제히 말하기 시작하자 알아들을 수 없는 몇몇 외국어가 교실을 가득 채웠다. 생김새와 언어만으로 누군가의 나라를 짐작하는 일은 무의미했고,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다문화’의 범주는 협소했다.

이 책은 국공립학교 교사이자 화가, 그림책 작가인 신경아 교사가 다문화 중학교에 부임하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룬다. 그 안에는 아이들과 제대로 소통하려 애쓴 한 교사의 노력, 언어 없이 ‘예술’로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간 시간이 응축되어 있다. 동시에 ‘다르다’는 편견과 선 가르기를 번번이 마주해야 하는 아이들을 말없이 바라본 교육자의 시선이 담겨 있다. 누구나 경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눈앞에 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지 않으면 세계는 넓어질 수 없다고 고백하면서.

책 제목인 《국경 없는 미술실》은 신경아 교사가 ‘예술’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그 이야기를 스스로 기록하도록 도운 미술 수업의 이름과도 같다. 언어도 국경도 중요하지 않은 그들의 수업은 새로운 형태의 공교육이 가능하리라는 작은 희망을 보여준다. 이주 배경 청소년 비율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사회적 감각이 무엇인지도 넌지시 알려준다.



편집자의 말

신경아 선생님의 글을 여러 차례 읽으며 늘 같은 부분에서 눈물을 글썽거리고, 비슷한 부분에서 비장해지거나 홀로 결의에 찼다. 밀착해 들여다본 교실 안 이야기도 좋았지만, 더 넓게 뻗어가는 바깥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개인의 서사를 오가며 아이들과 접점을 발견하는 선생님은 스스로 눈치채지 못할 만큼 편견에서, 어떤 구획에서 당당히 자유로워졌다. 원고를 보면 볼수록 작가님이 에필로그에 적은 한 구절이 맴돌았다.

[이 책을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지, 나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교육서이면서 다문화 현장의 기록이기도 하고 한 편의 에세이이기도 하다. 어느 하나로만 불릴 수 없는 글이기에, 이 이야기는 더 넓게, 더 먼 곳으로 가 닿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독자들에게도 이 부분을 중심으로 당부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이주 배경 아이들이 특별히 많이 모인, 눈에 띄지 않는 이런 학교가 있구나’ 하는 범주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그 너머에 존재하는 크게는 교육, 넓게는 사회를 조금 더 응집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불공평, 불평등의 관점을 개인과 타인으로 구분 짓기보다 구조과 균형, 연대의 시선으로 돌아보기를, 그래서 사회적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감각을 마침내 이 원고에서 읽어내기를.

― 차츰 편집자 박햇님

차례

프롤로그
‘예술’이라는 언어를 생각하며

1부 무너진 자리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의 나에게
던져진 사람들
두렵기도, 설레기도 한
무너진 자리에서
이야기가 시작될 공간
언어를 넘어서

2부 국경 없는 미술실
히말라야 카레
진짜 쌀국수
등교 오픈런
얼굴로 드러나지 않는 것
지도 위의 굵은 선
미술실 창문을 두드리면
까만 눈동자
단추 하나
하루를 무사히 마친 손
가족의 식탁
세계 음식 다이어리
빛나는 아이
잘 가, 잘 살아!

3부 경계를 지우며
나로 사는 순간
조용한 응원
경계 위의 시간
벽을 허물다
자신을 낮춘 언어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커튼을 걷으면
좋은 수업은 이어져야 한다
교육은 물처럼 낮은 곳으로
기록하는 일

에필로그
경계를 인정하기, 가장 나다운 내가 되기

부록
모두의 기억, 모두의 기록

책 속에서

내가 가진 공교육의 신념은 사교육을 이기는 거였다. 사교육보다 잘 가르쳐서 사교육 없이도 아이들을 더 높은 곳으로 보내는 게 좋은 교육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깨달았다. 공교육은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한다는 것을.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아도 물처럼 당연하게 흘러가야 하는 일. 그곳에서 만난 한 아이를 조건 없이 사랑해야 하는 일. 그것이 내가 이곳에서 새롭게 배운 공교육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생기부에 써 주시나요?” 학군지 학교에서 도우미를 모집할 때면 늘 들었던 말이다. 그곳에서 만난 많은 아이들은 얻는 것이 있어야 자기 시간을 내주었다. 교사들 또한 생기부를 내세워 아이들을 움직이는 데 익숙했다. 그랬던 내게 새 학교의 입학식 풍경은 마음속 단단했던 무언가를 무너뜨렸다. 교실을 분주히 오가며 통역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그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부모님을 따라 낯선 나라에 온 아이들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조건 없는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그 기억이 몸에 남아 지금은 다른 친구에게 자연스레 손을 내미는 걸지도 모른다.
「무너진 자리에서」 중에서

식당으로, 가게로, 요양시설로, 원양어선을 타고 멀리 바다로… 부모님들은 학교에 아이들을 맡기고 각자의 일터로 간다. 하루하루 일당을 받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는 거의 오지 못한다. 출근길에 간혹 부모님 모습을 마주할 때가 있다. 안산역 골목에서 공장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저 중에 아이들 부모님도 있겠구나.’ 그럴 때면 나는 차창 너머로 조용한 응원을 건넨다.
「등교 오픈런」 중에서

전교생 대부분이 다문화인 우리 학교에서 아이들은 ‘다르다’는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웠다. 누군가를 “나랑 다르니 나쁘다”고 판단하지도, “달라도 괜찮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은 서로를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나는 그냥 나, 너는 그냥 너일 뿐이었다. 그 당연한 인정이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 세상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줬다.
「얼굴로 드러나지 않는 것」 중에서

아이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생님, 급식실, 청소 여사님까지. 모두 그 아이를 좋아했다. 한국어는 서툴렀지만, 알고 있는 단어를 다 꺼내고 거기에 보디랭귀지까지 더해 사람들을 웃겼다. 아이는 학교 복도를 돌며 아는 사람을 볼 때마다 커다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덥석 달려들어 어깨를 맞부딪혔다. 아이가 웃고 돌아다닐 때마다 나는 그 ‘밝음’ 뒤에 감춰진 고단함을 읽었다.
「빛나는 아이」 중에서

이주민 1.5세대가 이곳의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모습은 하나로 묶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아주 어릴 때 이 땅에 왔고, 누군가는 떠나온 지 얼마 안 된 고향의 시간을 여전히 몸에 붙이고 있다. 부모를 대신해 한국어를 말하며 자라는 아이도 있고 집 안의 문화적 대립을 긴장감으로 익히는 아이도 있다. 두 세계 사이를 오가며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경계’의 자리. 나는 그런 경계 위의 시간을 어떻게든 수업으로 붙잡아 두고 싶었다.
「경계 위의 시간」 중에서

떠날 사람들은 떠났다. 하지만 남을 사람들은 남았다. 그 사람들이 남으면서 학교 문화도 조금씩 달라졌다. ‘생각보다 밝고 안정되어 보이는 학교의 모습’을 만든 건 결국 숱한 인내와 실험, 그리고 그 과정을 견디며 서로를 놓지 않으려 했던 내 동료들이었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나를 한순간 무대 위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나는 무대 뒤로 걸어가 커튼을 걷는다. 커튼 뒤, 빛도 없이 서 있던 나의 동료들에게 조용히 조명을 비춘다. 무대를 만든 건 무대 뒤의 사람들이다.
「커튼을 걷으면」 중에서

경계 위를 걷는 무수히 많은 시간 동안, 나는 종종 한 가지 존재로 불리기를 요구받아 왔다.
“그래서 너는 교사라는 거야, 작가라는 거야?”
하지만 우리 학교 아이들을 만나며 알게 되었다.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를 지우지 않아도 되는 삶이 있다는 걸. 그렇게 살아갈 때 오히려 더 많은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걸. 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나는 가장 나다운 내가 될 수 있다. 그제야 나는, 교사와 작가라는 경계의 자리를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에필로그」 중에서

지은이: 아이보리얀 신경아

국공립학교 미술 교사, 풍경을 그리는 화가, 그림책 작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같은 대학 사범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연구했다. 현재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90퍼센트 이상인 안산 관산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신경아 교사는 지금까지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신뢰하며 교단에 섰다. 같은 마음으로 개인 그림 작업을 이어왔고 그림책도 지었다. 다문화 학교인 안산 관산중학교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고 싶었다. 무수히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렇게 언어 없이도, 국적이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긍정할 수 있는 그들만의 미술 수업이 탄생했다. 이 교육 사례는 2021년 다문화 실천 사례 교육수기 부문에서 최우수 교육부장관상을, 2024년 해냄에듀 올해의 미술 수업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저자의 석사 연구 주제가 ‘다문화 미술교육’이었기에 더 진심 어린, 실천적인 사례를 남길 수 있었다.
신경아 교사는 2023년 제12회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계절 풍경을 담은 그림책 《여름비》와 《가을빛》이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국경 없는 미술실>

주제 분류: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펴낸곳: 차츰
판형: 135*205mm
정가: 19,800원
출간일: 2026년 1월 30일 (예상)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일정 등은 출판사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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