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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아니라도 좋다, 이 멋진 상상!"
"너, 또 코 후비니? 엄마가 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엄마한테 혼나지 않으려면 이유가 필요하다. 남들은 코를 후비는 거라고 오해하겠지만, 실은 코에 달린 스위치를 눌러 '신바람 빔'을 쏘는 거다. 이 빔은 사람들 마음을 즐겁게 해 주기 때문에 야단을 치면 안 된다. 칭찬을 해줘야지! 자꾸만 밥알을 식탁에 흘리는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들이 밥 좀 나눠 달라고 부탁해서 그런 거고, 더러운 손을 바지에 쓱쓱 문지르는 건 꽃이나 백조, 백곰한테 닦으면 미안해서다. 빨대를 입에 물고 뽀글뽀글 기포를 만드는 건 하늘에 알리는 세계의 공통 신호, "일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요."

요 개구쟁이 녀석의 말도 안 되는 허풍에 한 번 속아 넘어가 줄까 보다.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귀여운 변명을 듣고 있노라면, ‘거짓말이잖아!’라고 반박할 마음은 들지 않고 한없이 유쾌해진다. 아이들의 지저분한 습관, 예의 없는 행동과 마주할 때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될지도. 그 엄마에 그 아들이라고 했나, 이야기의 결말을 장식하는 엄마의 상상력도 만만치 않게 깜찍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갑자기 주변 사람들의 인기를 끌게 된다고 하는데(출처는 비밀에 부치겠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손가락 끝으로 유머 감각 향상제가 한 방울씩 흡수되기 때문이다(안 믿는 사람은 손해)! 선물이 하나 더 있다. 책 커버를 뒤집으면 등장인물들을 색칠할 수 있는 그림판으로 변신한다. 10만부가 넘게 팔린 전설의 데뷔작 <이게 정말 사과일까?>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매력 넘치는 그림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201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