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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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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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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운영 체제에서 살아남는 법"
서울을 대표하는 동네는 어디일까? 이순신 동상이 지키는 광화문? 청춘의 열기로 불이 꺼지지 않는 홍대? 아니면 여러 목숨을 앗아가고도 욕망을 실현하지 못한 용산?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답이 번뜩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서울의 삶을 대변하는 공간은 어떤가? 스타벅스? 코스트코? 고시원? 마찬가지로 수많은 답변이 떠오를 뿐 쉽게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떤 구분은 가능하다. 강남과 강북을 가르는 몇몇 통계보다 내밀한 시선으로, 영어 유치원과 노량진 공시촌에 모이는 각각의 욕망을 아우르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오늘 서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은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신이 살며 겪은 서울을 이야기하지만 추억이 깃든 후일담이나 오늘에 불만을 토로하는 하소연에 그치지 않는다. 케인즈, 마르크스, 피케티의 이론, 다시 말해 정치경제학의 분석 도구로 대리운전, 대형교회, 유흥주점 등 오늘의 일상을 하나씩 분석하면서 임대료, 자영업, 재개발처럼 서울의 삶을 굴리는 운영 체제를 설명한다. 이 운영 체제는 크게 물신과 배제, 추격과 모방, 능력주의 신화를 바탕으로 움직이는데, 특히 미시적 안전과 거시적 위험이라는 해석이 눈에 띈다. CCTV와 블랙박스가 늘어나는 건 사회가 위험하다는 신호인데, 이에 대응하는 각각의 삶은 자신만의 안온한 공간을 마련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결국 서울에서는 알아서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밑에는 자신만의 공간이 비대칭해질수록 사회는 위험해진다는 논리도 작동한다. 이렇듯 벗어날 수 없는 오늘 서울의 삶은 입체 공간에서 평면으로, 평면에서 선으로, 선에서 점으로 소멸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럼에도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삶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해답을 찾을 실마리로 이 책을 살펴보길 권한다. 마찬가지로 오늘 서울을 살아가는 동료로서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201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