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차일드>, <행운이 구르는 속도> 등 작품성이 뛰어난 어린이책을 발굴해 온 사계절어린이 문학상, 제6회 수상작으로 <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가 선정되었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왠지 대단해 보여 스스로 ‘줍기 철학자’가 되기로 다짐한 중해의 이야기가 여러 사건과 매끄럽게 어우러지며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중해는 몇 가지 규칙을 정해 줍기 생활을 실천해 나가던 중, 우연히 집 근처 화단에서 달팽이를 주워 키우기 시작한다. '팽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며 애지중지 보살피던 어느 날, '네가 가져갔지? 돌려줘.'라고 쓰인 종이비행기가 중해에게 날아온다. 같은 동네 아이가 키우다 잃어버린 반려 달팽이가 자신이 주운 달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중해는 큰 충격과 고민에 빠진다. 과연 중해는 소중한 달팽이를 원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철학’을 어렵고 대단한 것으로 여기기보다,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고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돌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잡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이끈다. 쉽게 버리고 다시 사는 이 시대에 한 어린이 철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물건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자극적인 요소나 사건 없이도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이야기의 힘을 톡톡히 보여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