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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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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11년 만의 신작"
    1994년 도쿄, 버블 경제 붕괴 후 허무가 거리를 떠도는 겨울. 유령과 초능력 이야기에 열광하는 대중의 관심을 잡기 위해 잡지에서는 '심령 특집' 기획이 한창이다. 한때 유명 일간지의 이름난 사회부 기자였지만 퇴직 후 연예계 가십 등을 다루는 잡지의 계약직 기자로 근무 중인 마쓰다는 자신에게 맡겨진 심령 특집 기사에 쓴웃음을 짓는다. "이것이 자신의 인생이 다다른 막장"이라 자조하며 귀신의 존재 따위 믿지 않는다고 되뇌어보지만 일은 일이라고 다짐하며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그런 그의 마음을 바꿔놓은 것은 독자가 투고한 사진 한 장이었다. 시모키타자와역 열차 건널목에서 찍힌 희끄무레한 여성. 상반신만 있는 그것은 주변인의 생기 있는 얼굴과 대조를 이루는 확연한 '망자'의 모습이었다. 촬영기자는 현재 기술로는 도저히 합성이라고 볼 수 없는 실제 사진이라고 확언한다. 실제로 기관사가 이것을 목격하고 사람이 뛰어든 줄 알고 열차를 급정차한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어쩐지 이 사진에 계속해서 이끌리는 마쓰다는 그 근방에서 있었던 일들을 열정적으로 취재해나간다. 너무 멀리 왔나 생각했을 땐 이미 늦었다. 이미 그는 깊은 어둠 속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었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가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
    - 소설 MD 권벼리 (202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