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나라에서 보낸 어떤 크리스마스"
여우는 책을 좋아한다. 행복하고 뭉클하고 재밌는 내용도 좋지만, 그 책을 다 읽고 소금과 후추로 간단히 양념한 후 먹는 책은 더 좋다. 특히나 자기가 쓴 책이 제일 맛있기 때문에 책을 쓰고 책의 향을 맡고 책을 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가 쓰지도 않은 책이 집으로 배송된다. 그 책은 자신이 쓴 게 아닌 '여우 피에니'가 쓴 것이다. "가슴뿐만 아니라 배와 머리까지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자기에게 오배송된 책을 피에니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가 사는 핀란드에 간다. 난생처음으로 산타클로스와 눈의 나라로 간 것이다.
피에니는 산타클로스 대신 어린이들의 편지에 답장 쓰는 일을 한다. 여우가 그 맛 좋은 편지들을 놓칠 리가 없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한바탕 소동을 지켜보면 자연스레 연필을 쥐게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쓰면 여우가 답장해줄지도 모르니까.
- 어린이 MD 임아혁 (202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