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붙들고 살아야 하는 것"
책읽기나 글쓰기에 관한 책은 많다. 대부분 고개 끄덕이며 읽는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느낀 적도 있었던가. 이 책은,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지만 놀랍게도 '빨려 들어가듯' 읽었다. 글쓰기를 말하는 글쓰기가 이리 재미있으니 계속 읽어볼 수밖에.
왜 읽는 일은 거룩한가, 쓰는 일은 통쾌한가, 읽고 쓰는 일은 어떻게 삶을 구원하는가.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글 쓰면서 삶의 주인이 되는 일에 대해 힘과 확신을 겸해 써내려간다. 마치 글이 인생의 만병통치약인 듯 느껴지지만 읽고 쓰는 삶을 시작한 사람은 안다. 이것이 과장이 아님을.
1부 글쓰기의 존재론을 읽고 나면 무엇이든 쓰고 싶어질 것이다. 손이 달 것이다. 그런 당신을 위해 2부에선 실용적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칼럼, 리뷰, 에세이, 여행기까지 이리도 친절하게 글쓰기를 알려주지만, 역시나 읽는 것만으론 소용없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엔 쓰기를 시작하자.
- 인문 MD 김경영 (201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