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재단장한 하루키 월드"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국 출간을 맞아 직접 다듬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개정판이 새로운 번역과 표지로 국내에 소개된다. 소설은 고양이가 집을 나가고 이상한 전화가 걸려온 이후 아내 구미코가 자취를 감추면서 시작된다. 남편 오카다 도오루가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만행과 과오, 무자비한 역사로 인한 고통 등 폭력의 역사가 촘촘히 그려진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이전의 하루키는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청춘을 그린 작가로 인지됐지만,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성공으로 비로소 하루키에 대한 ‘진지한’ 비평이 쏟아졌고, <1Q84><기사단장 죽이기>등 후속작들이 세계적으로 현대 문학의 중요한 성취로 받아들여졌다고 할 수 있다.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하루키는 “이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 곳인지에 대해 정직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묘함으로 가득한 이 소설 속 세계를 무사히 통과한 독자는 현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 소설 MD 권벼리 (201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