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칭 ‘문예사’로 불리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1951년 출간된 이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읽히며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한국에도 60년대에 일부 내용이 소개되고 70년대에 단행본으로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예술이 시대와 사회관계 속에서 빚어진 산물이라는 예술사회학의 관점이 7, 80년대 한국사회의 실천지성, 참여지식인이란 시대정신과 맞닿아 꽃을 피웠고, 90년대 이후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필수교양서로 읽히며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나온 개정판은 ‘문예사’를 읽는 데 아쉬움으로 남았던 다양한 컬러 도판을 추가하여 아르놀트 하우저가 예술형식, 예술가와 함께 강조한 수요자(관객)를 배려했고, 본문 편집도 21세기에 맞춰 새롭게 작업하여 지난 세기말에 출간된 이전 판본과 비교하며 이 책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맛볼 수 있게 하였다. 한때 시대정신을 대표하던 고전이 바뀐 시대, 다른 세대에게 얼마나 도전적으로 다가설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한때를 기억하는 분들께도 걸작의 품격을 다시 만날 기회가 되기 바란다.